호주 유학기 77 : 집에서 신발을 신는 문화 호주 유학기




호주 유학기 77 : 집에서 신발을 신는 문화



저번에 호주는 카펫을 까는 문화라는 이야기를 했었죠? 오늘은 집에서도 신발을 신고 다니는 문화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게요. 미국 드라마를 보다보면 인물들이 모두 신발을 신고 집으로 그냥 들어가잖아요? 아무래도 동양보다는 맨발 문화가 익숙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에요. 일본이나 중국만 생각해도 신발을 신고 집에 들어간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잖아요? 그러나 서양 국가 같은 경우는 신발을 신고 집 안에 들어가는 것이 굉장히 익숙하답니다. 지금보다 한참이나 어렸을 때 TV에서 외국인들이 신발을 신고 집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정말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나요. 심한 경우는 침실에까지 신발을 신고 들어가서 침대에 올라갈 때만 벗기도 하잖아요? 그러나 호주는 그렇게까지 심한 경우는 아니랍니다. 

제가 홈스테이를 할 적에도 처음 도착했을 때 당연히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하는 것인 줄 알았어요. 그러나 집 안에서도 대부분 신발을 신고 있었고 순간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나요. 그러나 앞서 말씀드렸듯 호주는 카펫을 까는 문화이기 때문에 신발을 신고 다니는 구역이 그다지 많지 않아요. 카펫이 깔려있는 곳은 당연히 신발을 벗고 돌아다녀요. 주택의 경우라면 기껏해야 부엌이나 1층 거실에만 신발을 신고 다녀요. 주택이 1층인 경우에도 부엌은 카펫이 깔려있지 않아요. 아무래도 요리를 하는 곳은 어느 정도 더러워지기 마련인데 그런 곳에 카펫이 깔려있다면 위생상 좋지 않기 때문이겠죠? 포괄적으로 보면 대부분의 2층 주택의 1층은 신발을 신고 다닌다고 할 수 있죠. 중요한 안방이나 게스트 룸은 모두 2층에 있기 때문에 2층에서는 거의 맨발로 다녀요. 제가 있던 홈스테이도 2층 건물이어서 1층에 있을 때만 신발을 신고 다니고 2층에 올라갈 때는 계단부터 신발을 벗었어요. 그래서 항상 계단 주변에 식구들의 신발이 즐비하게 널려있었답니다. 

여기서 주의하셔야할 점은 밖에서 신는 신발과 안에서 신는 신발은 구분해야한다는 점이에요. 미국 같은 경우는 밖에서 신은 신발을 집에서도 그대로 신는 경우가 많지만 호주는 밖에서 신는 신발과 안에서 신는 신발은 따로 구비해둬요. 저도 그래서 급히 새 슬리퍼를 구비해놓았답니다. 집에서 신을 것이기 때문에 예쁘고 비싼 것을 살 필요가 없어요. 타겟(target) 같이 생활용품을 구비해놓은 대형 마트에 가서 가장 싼 슬리퍼를 사서 가져다가 놓으세요. 제가 샀던 가장 싼 슬리퍼는 5불(한국 돈으로는 5천원)이었어요. 호주는 그냥 슬리퍼보다는 쪼리가 대부분이라서 싼 것은 조금 불편하긴 해요. 발이 닿는 부분이 걸을 때마다 조금씩 쓸리기 때문에 오래 신으면 닿는 부분이 까져서 고생한답니다. 저도 아무 생각 없이 집에서 신던 신발을 신고 근처에 놀러온 친구를 마중 나간 적이 있었는데 발이 닿는 부분이 다 까져서 한참동안을 고생했던 기억이 나요. 여러분은 절대로 집에서 신는 신발은 밖에 신고 나가지 마세요. 집에서는 움직임이 거의 없기 때문에 신고 있어도 별 문제가 없지만 신고 나가서 조금이라도 오래 걸으면 금세 발이 아파온답니다. 

아파트에서 사는 친구들은 한국이랑 다름 없이 밖에서부터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아무래도 집에서 신는 실내화는 하나쯤 구비해두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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