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유학기 75 : 고스족 호주 유학기



호주 유학기 75 :  고스족


브리즈번 시티가 좁은 건 몇 번이고 말씀드렸죠? 그래서 시티를 몇 번 왔다갔다해보시면 대충 어디에 뭐가 있고 사람들이 어디서 모여서 노는지 어디서 만나는지 알 수 있어요. 사람들이 대표적으로 약속장소로 삼는 곳이 바로 헝그리잭인 것도 이제 다들 아시겠죠? 헝그리잭은 브리즈번 시내 한복판에 자리 잡고 있고 그 주변에는 그늘도 많아서 다들 그 주변에서 친구들을 기다리려고 서성거리고 있죠. 만약 일행이 없이 자꾸 시계를 쳐다보거나 길을 쳐다보는 사람들이 보인다면 모두 약속시간보다 빨리 나왔거나 일행이 늦게 나오는 것이라고 추측 할 수 있어요. 헝그리잭 앞에서는 이렇게 일행을 기다리는 사람들 이외 다른 한 무리를 볼 수 있답니다. 바로 고스족입니다. 

고스족하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까맣게 치장한 사람들이 생각나죠? 피어싱으로 입술이고 코고 잔뜩 뚫고 있고 체인 목걸이에 체인벨트는 물론이구요. 얼굴은 하얗게 파우더를 칠하고 무대에서도 보기 힘든 짙은 스모키 화장에 아예 붉거나 색이 없는 입술까지. 상상하시는 그것이 그대로 현실로 옮겨져 있다고 생각하셔도 됩니다. 아무래도 그런 무서운 차림을 하고 다니면 피하고 싶고 반감이 들기 마련이죠. 제가 호주 오기 전에 포털 사이트에서 들은 이야기라고는 그 친구들 전부 약에 찌든 친구들이다. 절대 지나가면서 눈 마주치지 말아라. 이런 무서운 이야기들뿐이었어요.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물론 그 친구들 중에서 약하는 친구들 상당히 많아요. 호주는 우리나라처럼 마리화나 같은 약한 계통의 약이 비싸고 구하기 힘들지 않아요. 친구들 몇 다리만 건너서 전화 몇 통만 넣으면 쉽게 구할 수 있는 정도에요. 그래서 실제로 유학생들 중에서도 마리화나를 하는 학생들이 많아요. 이 이야기는 나중에 기회가 되면 또 하도록 하고 다시 고스족 이야기로 넘어가 볼까요? 

흥미로운 점은 고스족의 대부분은 10대 학생들이에요. 그래서 이 친구들 그렇게 무서운 친구들이 아니랍니다. 우리나라에서 중학교, 고등학교 다니는 친구들이 남학생들인데도 불구하고 머리 어깨까지 기르고 일명 당근바지라고 해서 교복을 스키니 바지처럼 줄여서 입고 떼를 지어 몰려다니면 왠지 나보다 나이가 어린데도 눈 마주치면 안 될 것 같고 시비 걸리기 전에 도망가야 할 것 같고 그렇잖아요? 그런데 막상 그 친구들 하나씩 떼서 놓고 보면 지극히 평범한 철없는 10대 소년에 불과하잖아요? 호주에 있는 고스족 친구들도 마찬가지에요. 차림을 그렇게 하고 몰려다녀서 그런 느낌을 줄 뿐 사실 이 친구들 크게 사고치고 다니거나 그렇지 않아요. 그 친구들이 하루 종일 하는 일이라고는 헝그리잭 앞에서 진치고 앉아서 떠들고 좀 더워지면 그늘을 찾아 헤매고 주전부리 사러 가게 들락날락 거리고 하는 것이 전부랍니다. 전 호주 1년을 넘게 있으면서 단 한 번도 그 친구들이랑 트러블이 있어본 적이 없어요. 제가 어학원에 다닐 때도 선생님들이 그 친구들은 철없는 10대들일 뿐 천성이 나쁜 친구들이 아니니까 먼저 시비를 걸지 않은 이상은 절대 사고 날 일이 없다고 했어요.

철없는 10대 때 반항도 해보고 옷도 이상하게 입어본 기억 다들 있으시잖아요? 괜히 나쁜 시선으로 그 친구들 바라보지 마시고 그런 친구들도 있구나 하고 넘어가세요. 그렇게 하이퀼리티의 고스 아웃핏을 한 친구들 어디 가서 또 볼 수 있겠어요? 그저 구경거리라고 생각하시고 심각하게 생각 안하셔도 된답니다. 


* 2010년 기준 유행입니당. 지금은 해당하지 않을 수 도 있어요'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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