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유학기 72 : 카펫을 까는 문화 호주 유학기



호주 유학기 72 : 카펫을 까는 문화
 
 

호주에서 살다보면 집 환경이 한국에 비해서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게 한두번이 아니에요. 물론 이 건 상대적이고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호주의 건물이 나쁘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에요. 특히나 방바닥에 눕지도 못하고 발에 걸리는 카펫을 내려다볼 때마다 한국의 장판 바닥이 그리워져요 

호주는 아파트나 주택 건물은 대부분이 카펫을 깔아놓고 생활해요. 그 카펫이 우리나라에서 생각하는 것처럼 둘둘 말아서 치울 수 있는 개념이 아니라 장판과 똑같은 개념이에요. 우리나라에서 집에 장판을 까는 것 대신에 호주에서는 카펫을 깔아놓고 생활을 하는 것이랍니다. 호주처럼 더운 나라에서 왜 카펫을 깔고 생활을 하는지 지금도 잘 이해가 가지는 않지만 여태까지 쉐어하우스를 몇 차례 옮겼는데 카펫을 깔지 않은 집은 한 군데밖에 보지 못했어요. 이 카펫이 처음에는 아무생각 없이 받아들이는데 조금 살다보면 이만저만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 아니에요. 

우선 저처럼 머리카락 많이 빠지시는 분들은 하루에 한 번씩 카펫을 손으로 일일이 쓸어줘야 한답니다. 물론 호주에도 청소기가 있어요. 그러나 문제는 이 청소기가 카펫에 달라붙은 머리카락을 잘 흡수를 못해요. 그래서 저는 쉐어하우스에서 생활할 때는 주기적으로 집을 옮겼기 때문에 그다지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 아니었는데 홈스테이 생활을 할 때는 매일 밤 머리카락을 손으로 일일이 쓸고 주워서 버렸어요.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홈스테이 할 때는 자기 방은 자기가 책임지고 항상 깨끗이 해놓는 것이 상식이기 때문에 이만저만 신경 쓰이는 것이 아니었답니다. 

두 번째로 식탁 외의 곳에서는 음식 먹는 것을 상상도 못하게 됩니다. 과자라도 먹었다가 그 부스러기들을 카펫 사이사이로 흘리면 감당이 안 됩니다. 청소기가 다 잡아 주리라고 자신하지 마세요. 제가 살던 홈스테이 중 하나는 청소대용업체에서 사용하는 전문용 청소기를 사용했었는데 그 전문용 청소기조차도 카펫 사이사이의 머리카락이나 음식 부스러기를 전부 치워주지는 못했어요. 음식 부스러기는 손으로 잡을 수라도 있지만 색깔이 있는 음료수 같은 것 흘리면 답도 없어요. 그대로 그 카펫 다 드러내고 새 것을 깔아야해요. 물론 호주 사람들이 몇 개월에 한 번씩 카펫을 다시 깔기는 하지만 그렇게 자주 가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음료수 같은 것 흘리면 정말 곤란해져요. 

제가 홈스테이 할 때는 홈스테이 마스터가 제 남자친구와 닌텐도 위wii 게임을 하다가 손으로 와인 잔을 쳐서 와인을 쏟았는데 저랑 마스터가 둘 다 혼비백산이 돼서 수건이며 걸레며 잔뜩 들고 와서 수습했던 기억이 있어요. 다음날 저녁에 마스터랑 마스터 부인이 한바탕 싸움이 날 것이 안 봐도 비디오여서 무서워서 2층에는 올라가지도 못하고 방에만 콕 박혀있던 기억이 있어요. 

여러분도 처음에는 약간 어색하겠지만 조금 있으면 금세 익숙해지기는 하실거에요. 하지만 익숙해지더라도 호주 사람들처럼 익숙해지지는 말아요. 할 수 있는 한 매주 청소기를 돌려서 카펫을 깨끗이 하고 가능하면 카펫 위에서는 음식을 먹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중요해요. 카펫이 생각보다 부드러운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발이 계속 쓸리면 상처가 날 수 도 있으니까 가능한 집에 슬리퍼를 구비해두고 신고 다니는 것도 좋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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